2008/09/14 17:43

남자와 여자의 경계선?!


집사람이랑 항상 실갱이하는 건이 있다.
바로 화장실 사용법?!
내가 화장실을 쓰고 나면 소변이 변기에 튀어, 냄세가 난단다... 집사람이 타고난 개코라...
최대한 소변기에 다가서서 정조준 한 다음, 거사를 치른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보이지 않는 소변이 변기에 묻나보다. 소변을 본 다음에 꼭 휴지로 변기를 깨끗이 닦는데도 소용이 없다.

집사람이 꾸준히 주장하는 바가 있다. "앉아서 쏴!" 를 하란다... -_-;
30년이 넘게 "서서 쏴!" 만 했는데, 이제와서 어찌 "앉아서 쏴!" 를 하란 말인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이것만은 양보하지 않고 있는데, 얼마전 일본 TV 프로그램에서 나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데이터가 나오고 말았다.

"일본 남성의 49% 가 집에서는 앉아서 쏴 로 거사를 치른다..." 허걱...

하필이면, 집사람이랑 같이 TV 를 봐버렸다. 이후 집사람과의 본 건에 대한 논의가 더 본격화 됐다...
나의 주장! "51%는 아직도 서서쏴! 라잖아! "

연간 매출액이 10조원 가까이 된다는 세계 최대 변기회사 TOTO 는 향기나는 변기, 음악이 흐르는 변기 이런거 개발할 시간 있으면, 세계 평화를 위해 남자들이 맘놓고 "서서쏴" 를 할 수 있는 변기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이넘의 "서서쏴" 건으로 그나마 쥐꼬리만한 남자의 자존심을 겨우 겨우 지켜가고 있는데, 며칠전 대학원 한국인 동문모임에 가서 조금 충격을 받았다.

집사람이 나를 귀찮게 하는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 "눈썹정리" "코털깎이" "겨드랑이 털깎이" 가 "앉아서 쏴" 에 이은 2위, 3위, 4위 항목이었다.
일본 남성이 한국 남성보다 여성화가 많이 진전되어, "앉아서 쏴" 를 49% 나 한다는 식으로 자기 방어를 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2~4위는 일추의 고민없이 무조건 거부!!! 로 일관해 왔는데...
흠냐... 동문회에 나온 남자들의 100% 가 코털은 다 깎고 있다고 하고, 반 수정도가 눈썹도 정리한단다. 헐거덕!!!
그 이야기를 들으니, 혹시 다리털도 깎고 있나 싶어 테이블 밑으로 슬쩍 슬쩍 눈이 가는 것이... (-_-;)

'여자들은 참 불편하겠다... 매달 생리하지, 매일 화장해야지, 눈썹뽑고, 다리털 깎고, 겨드랑이 털 깎고, 화장실 가서는 앉아야 되지...' 라고 오랜 세월 이유없는 동정(?)을 해 왔는데,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일본에서 TV 를 틀면 반드시 하루에 3~4명은 트랜스젠더나, 오카마 (외형은 남자인데, 행동과 말은 여자)가 나온다.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일본의 여성은 한국의 여성보다 좀 더 여성스럽게 보이지만, 일본의 남성은 왠지 여성화 된 남성이 많은 것 같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에서 "야마토 나데시코" 라하여, 전통적인 여성상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아직 남아 있지만, 남성스러움을 강조하는 교육은 별로 없는 것 같고... 한국 남성들이 아직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살아있는 사회에서, 군대라는 터프한 환경을 겪게 되면서, 더더욱 한일 남성간의 남성다움의 차가 벌어진게 아닌가 싶다.

한국 남자연예인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필요도 없는데, 괜히 웃통 벗고 복근 자랑하지만... 일본 드라마 "워터보이" 나 최근 사이클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이름은 모름) 에서 웃통 벗고 찍은 포스터를 보면 뼈만 앙상한 것이, 불쌍해 보일 정도다...
 
대학원 한국인 동문 남성동지들도, 이미 일본생활이 길어져서 여성화가 된건지, 아니면 내가 시대에 뒤쳐지고 있는건지... 거울을 보며, "눈썹정리" "코털깎이" "겨드랑이 털깎이" AND "앉아서 쏴" 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문득문득 왠갖 상념에 빠진다... 흑흑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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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3 01:08

비정규직 800만... 그리고, 서글픈 숫자들

요즘 한국 각 신문 및 방송들이 비정규직 800만시대라도 난리란다.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것은 500만... 근데, 통계청 자료를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재분석하면 858만이라네?

한국노동연구소도 .org (http://www.klsi.org/) 로 끝나는 걸봐서, 정부기관 같은데... 왜 같은 정부기관이 다른 통계숫자를 내 놓는걸까? 

아무튼, 850만에 가까운 노동자가 비정규직이면, 전체 임금근로자 인구의 54%...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정부가 공식발표한 실업률 4% 대도, 실상 까놓고 보면 10% 가 넘는다는 연구자료가 많은데, 고용환경 관련하여 이런 저런 자료들을 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 근속년수 OECD 최하 : 5.9년 (일본 1위, 12년)
- 연간 근로시간 OECD 최대: 2,300 시간 (2위 1800 시간)
- 한국에서 정년으로 퇴직할 확률 : 0.37%
- 자영업자 비율 OECD 끝에서 5번째 : 35%
  (미국의 5 배수준, 선진국은 자영업이 대부분 전문직이나, 한국은 대부분 식당 -_-;)
- 대학생 선호직업 공무원 (24%), 공기업 (19%), 대기업 (16%)
- 선호 배우자 직업 : 공무원, 교사

정규직이 46% 밖에 안되는데 그나마 35세면 퇴직준비 시작해야 되는 불안한 고용환경, 54% 의 비정규직은 더더욱 불안한 상황, 회사에서 밀려 자영업으로 진출하는 40대들은 식당, 여관 개업해서 퇴직금 탕진하는게 대세... 그나마 안전하다는 공무원, 공기업으로 젊은 인재들은 다 몰리는데, 마지막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공무원, 공기업사회에서도 칼바람...

이렇게 뭘해도 불안한 고용환경속에서, 정부는 공무원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근무성적에 따른 공무원퇴출제를 실시하다니... 국세청이 직접 GE 의 Vitality Curve (활성곡선, 상위 20%, 중간 70%, 하위 10% 를 분류하여 매년 하위 10% 를 퇴출시키는 제도) 자체를 언급하는 거 보고 너무 놀랐다.

지난달에, 서울대학교 출신자가 미국박사학위 최다취득 외국대학부분에서 매년 1위를 하다가, 몇 년전부터 중국 학교들에 밀리고 있다고 대책이 필요하다는 기사가 있었다.

내가 세상을 너무 삐딱하게 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서울대 출신의 똑똑한 아저씨 아줌마들이 이 악물고 미국에서 박사학위 따는 이유가, 자신들이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한국에서는 보상받을 수 없기 때문에, 미국으로 눈을 돌린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서울대출신이 미국 박사학위 최다보유 대학이라는 건 그렇게 기뻐할 것은 아닌 것 같다. 과연 그들중 몇 명이나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며, 한국의 국부에 기여할 것인가? "Brain Drain" 이 생각나는 건, 나 뿐일까요?

회사 댕길때 미국 MBA 출신이 내가 속한 조직의 전체의 1/3 이었는데, 그 사람들 공통적인 의견이, 미국에 뿌리 내리고 살고 싶었으나,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영어가 딸린다는 이유로... 취업이 안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돌아왔다... 였다.

반면, 미국 최대의 무역국중의 하나인 일본인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려서, 일본인만을 위한 취업설명회가 미국에도 여러개란다. 왜 공급이 딸리냐... 일본인들은 미국에서 유학이 끝나면, 왠만하면 스스로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일본이 제일 살기 좋다고...

호주나, 미국에서 스시집 가 본적이 있는가? 희안하게 스시집 주인이 한국사람이 많다.스시가 인기라 미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에도 수요가 많은데 비해, 진짜 일본 스시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호주에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스시집을 한다고 하면, 비교적 쉽게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단다... 사실여부는 모르겠지만, 소문은 그러하다...

하루 하루 먹을 것이 없어 힘들어하는 수많은 후진국에 비하면, 한국인으로 태어나 아주 많은 혜택을 받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야한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가끔은 너무도 서글픈 숫자를 보면서 저절로 한숨을 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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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06:25

성룡 (Jackie Chan), 세계에서 제일 날렵한 54세 중년 오빠(?)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가 바로 성룡의 "취권(1978년작)" 이다.
그런 면에서, 나도 성룡의 가장 오래된 팬중의 하나일 것이다.
성룡을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준 취권이 개봉된지 언 30년이 흘렀고, 이제 그는 아시아의 스타를 넘어 세계최고의 스타대열에 합류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폴리스 스토리"

나의 학창시절은 성룡 영화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하다. 나는 소년시절 근 10여년이 넘게 그의 영화에 빠져 살았고, 그 시절의 대부분의 중고생이 그렇듯, 성룡의 모든 영화를 빠짐없이 다 봤다.
내가 14살이 되던해 (1987년), 비디오 플레이어는 지금처럼 흔하디 흔한 그런 전자제품이 아니었다. 비디오라는게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였을 뿐더러, VHS 와 Beta 방식이 혼재해서 구매에 있어 관망세가 주였던 것 같다. 아무튼 비디오 플레이어는 당시 아주 귀한 전자제품으로, 극소수의 친구들만이 비디오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난 친구들과 단지 성룡 영화 몇편을 보기위해, 버스를 타고 1시간이 넘는 거리에 사는, 비디오가 있는 친구네 집에 자주 놀러가곤 했다. 친구들이랑 함께 짜장면을 먹으면서 본 성룡의 영화에는 정말 지금의 어떤 엔터테인먼트와도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이 있었다.  

대학생이 되고부터는, 서서히 성룡을 잊기 시작했다.
더 이상 그는 나에게 사춘기를 지배했던 아이돌이 아닌, 평범한 액션배우일 뿐이었다.
그 당시, 성룡은 마침내 오랜 세월동안 꿈 꿔온 헐리우드 스타의 자리에 올라섰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그의 독특한 영화 스타일은 CIA 나 Ruch Hour 같은 미국영화에서는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고, 여기에 많은 한국팬들이 서서히 성룡 영화에 실망하기 시작한게 아닌가 싶다. 놀랍게도... 얼마전 성룡이 CNN 과의 인터뷰에서, Rush Hour 같은 스타일의 미국 영화는 동양에서는 먹히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도 정말 싫어한다고 밝혔다.

최근에, 나는 다시 그의 영화를 보고, 그의 TV 인터뷰를 검색하고 있다.
어렸을때는 그의 액션과 스턴트만이 좋았었다... 하지만 이제 30대 남자로서, 그의 인생과 철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우연히 CNN 과의 인터뷰를 본것을 계기로, 인터넷을 통해 MBC, SBS 등 여러방송국과의 인터뷰, Youtube 에 공개되어 있는 다큐멘터리 등을 뒤져보았다.

성룡의 삶은 (20년전 그의 영화에 빠져 살던 어린시절에는 몰랐던) 드라마틱한 일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1. 불행한 과거

성룡의 아버지는 주홍콩 프랑스 대사관의 요리사였다고 한다. 대사관 요리사가 그렇게 가난한 직업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성룡의 집은 너무 가난해서 그의 부모가 성룡을 영국인 의사에게 $100 에 팔려고 했단다. 다행히, 아버지 친구가 돈을 빌려줘서 당분간 부모와 함께 살 수 있었지만, 결국 부모는 성룡을 경극학교에 버려둔채 호주로 떠나고 만다. 이 경극학교는 거의 어린이들을 혹사시켰다고 한다. 아침 5시부터 밤 9시까지 쉴새없이 군인처럼 훈련을 시키고, 넘어지거나 따라오지 못하는 애들은 죽기 직전까지 때렸다고 한다. 아무튼, 성룡은 이러한 혹독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의 부모는 성룡이 영화배우로 성공한 후에야 다시 나타났다고 한다. (CNN 인터뷰 내용)
흠... 어떻게 돈 때문에 자신을 버리고 떠난 부모를 용서할 수가 있었을까...
성룡의 밝은 미소와 코믹연기 뒤에 이런 어두운 과거가 있으리라고는...

2. 3개국어를 구사하는 문맹자

사실 그는 문맹이라고 한다. 즉, 경극학교에서는 글 읽는 법을 교육하지 않기 때문에, 성룡은 글을 읽지 못한다고 한다. 글을 읽지 못하는 배우가, 어떻게 30년간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을 할 수가 있었단 말인가? 영화촬영장에는 성룡을 대신하여, 대본을 읽어주는 사람이 꼭 한명씩 있단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 사실은, 그가 3개국어를 한다는 사실이다. 중국어, 영어, 한국어...
어떤 사람이 문맹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모국어를 구사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문맹자가 어떻게 외국어를 마스터 할 수 있는지???
그의 영어실력은 나보다 훨 낫다...-_-; 한국어 실력도 중급 이상은 되지 않을까?!



3. 세계에서 제일 날렵한 54세 중년오빠(?)

그는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그가 벌써 54세 중년 아저씨라는게 믿어지는가? 나는 성룡보다 정확히 20살이 적지만, 성룡처럼 발차기를 하거나 점프를 하지는 못한다-_-;
그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최소 1시간, 최대 3시간씩 트레이닝을 한다고 한다. 도대체, 그의 하루는 48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나 생각할 정도다. 성룡과 함께 한시대를 풍미했던 실베스타 스텔론 아저씨나,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지사님이 이미 완연한 노인이 된 반면, 성룡은 아직 이웃집 청년 같은 이미지가 남아 있다...

4.  세계에서 10번째로 자선금을 많이 기부하는 사람

성룡은 연간 700억원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검소하게 생활한단다. 운전은 항상 직접하고, 사무실 직원들에게 전기와 물 절약을 항상 강조한단다. 연봉 700 억원인 초갑부가 도대체 왜 그토록 절약을 생활화하고 강조하는 것일까?
사실, 그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자선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흥미로운건, 전 세계의 팬들이 자선에 쓰라는 목적으로 그에게 돈을 보낸단다. 허~ 팬으로부터 현금을 받은 스타는 성룡뿐이 아닐까?
그가 지원하고 있는 한국의 고아원에서 그는, 경극학원시절 자신이 춥고 배고플때  찾아준 신부가 따뜻한 코트를 준 기억이 너무 좋아 커서 꼭 남을 돕고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이야기했다.

5. 성룡과 이소룡의 볼링게임

성룡은 무명시절을 이소룡 영화의 스턴트맨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CNN 인터뷰에서 그는 이소룡과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이소룡이 죽기 2~3일전, 볼링장에 가던 무명 스턴트맨 성룡이 우연히 거리에서 세계적인 슈퍼스타 이소룡을 만나게 되고, 이소룡이 함께 볼링치러 가고 싶다고 하여, 성룡과 함께 볼링을 쳤다고 한다. 볼링도중에 이소룡은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며, 택시에 올라 몇번이나 택시 창 넘어 성룡에게 뭔가를 이야기 하려다 말았다고 한다. 성룡은 아직도 당시 이소룡이 자신에게 뭘 이야기 하려고 했는지 궁금하다는...  아무튼, 지금 다시 이소룡과 성룡이 볼링 게임을 한다면, 도대체 경기관람 티켓료는 얼마 정도까지 받을 수 있을까?

6. 남편/아빠로서는 낙제?

세상의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나보다. 성룡의 아들이 얼마전 홍콩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신의 어머니 (성룡의 부인)이 몇 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고, 평생을 눈물로 보냈다라고 이야기 했다.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하지만... 아마도 성룡은 다른 모든 일들에 재능을 보인 만큼 가정사에는 재능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의 성실성, 일에 대한 열정, 남을 돕고자 하는 배려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것 같은 미소뒤에 숨겨진 어두운 과거... 20년전에는 몰랐던 이런 모든 것들이 성룡을 액션히어로가 아닌 한 남자로서 존경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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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4 16:55

올림픽 국가순위?

 

올림픽의 열기가 전세계를 달구고 있다.
지금 일본에 살고 있는 관계로, 한국팀의 경기를 보는 것은 어렵지만, 일본팀의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더우기, 편리한 인터넷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한국팀의 모든 경기결과를 검색해 볼 수도 있다.

어제, 한 친구가 까페게시판에 올린 글을 읽고,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그 친구에 따르면, 올림픽에는 공식 국가별순위라는 것이 없단다!
나는 이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올림픽이 있는 해이면, 등교하자마자 친구들과 국가별 순위에 대해 이야기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한국이 5등이래!" 라든지, "이번에 한국은 10위권에도 못들었어~" 라든지...
한국에서 이러한 대화는 지극히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대화이다. 아마도 지금도 수만명의 한국인들이 똑같은 대화를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별 순위는 IOC 가 정하는게 아니란다. 한국의 미디어가 정한단다. 정말 난 몰랐다...
친구의 글을 읽고, 일본의 어느 방송국이나 뉴스에서도 국가별 순위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어떤 미디어도 국가별 순위를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미국이나 중국이 몇개의 금메달을 땄는지조차 모른다. 그들은 단지, 일본이 몇개의 메달을 땄는지만을 알 뿐이다.

흥미로운 것은,  국가별 순위를 매기는데 있어, 국가별로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금메달의 갯수가 순위를 매기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예를 들어, 한국이 금 6, 은 6, 동 1개를 따고, 프랑스가 금 2, 은 7, 동 5개를 땄다면, 한국은 국가별 순위에서 프랑스보다 위에 위치하게 된다. 왜냐하면, 한국이 프랑스보다 금메달 수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결과가 틀려진다. 프랑스는 한국보다 국가별 순위에서 높은 위치에 오른다. 왜냐하면 금은동 메달 합계가 한국의 메달합계보다 많기 때문이다.

U.S. : ESPN

사용자 삽입 이미지

Korea : Naver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러한 차이는 각국 사람들의 평균적인 기준이나 가치를 반영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한국에서는, 1등이 모든 것이다. 2등, 3등... 사람들은 기억하지 않는다.

뒤돌아보면, 한국 사회는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끝없는 레이스를 해야 하는 사회인 것 같다.
이전에 한번 일본친구에게, 초등학교 시절 성적 등수 순서에 따라 교실에 앉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당연 그 일본친구들은 상당히 쇼크를 받았다. 성적 등수 순서에 따라 앉히는 굴욕적인 시스템 때문이 아니라, 초등학교에도 성적 등수가 있다는 사실때문에...

어떤 면에서, 한국 사회 전체가 모든 부분에 있어 순위, 등수, 1등에 집착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충분한 천연자원도 없고, 작은 땅덩어리에, 북한의 잠재적인 위협속에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환경속에 한국이 유일하게 의지 할 수 있는 무기라고는 인적자원 밖에 없다.
이 인적자원의 힘을 쥐어짜내기 위해서는, 순위 시스템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이 아무리 혹독한 경쟁이 이어지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고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때로는 눈앞의 목표만을 위해 달릴 것이 아니라, 주위도 한번쯤을 둘러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2등, 3등에게도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여유로운 사회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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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0 15:42

피해자는 기억하지만, 가해자는 기억하지 못한다.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지 63년이 흘렀다.
일본 방송국들은 요즘 63년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벌어진 참사에 대한 특별 다큐멘타리 및 뉴스를 방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8년전 히로시마에서의 경험들을 회상해보았다. 
나는 히로시마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간 공부했었다.
히로시마 대학은, 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한 비극의 목격자로서, 평화학 교육으로 유명한 학교가 되었다.  나 역시 1년간 히로시마 대학에서, 원폭경험자의 강의등, 평화에 관한 많은 값진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하루는, 미국인 친구들과 미야지마섬에 있는 산으로 등산을 갔다. 산 정상쯤에서, 나무지팡이를 든 한 일본인 노인을 만났다. 갑자기, 그 노인이 지팡이를 휘두르며, 우리를 따라오며 소리쳤다. "나쁜 미국놈들!" 
우리는 맞지 않으려고 전력질주로 도망쳐야만 했다. 미국친구들은 "미친 할아버지구만!" 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난 왠지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국이 투하한 원폭으로, 적어도 히로시마에서 14만명이상, 나가사키에서 7만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아마도, 우리가 산위에서 만난 노인도 그 원폭중에 가족을 잃었을 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때, 한 미국인 교수가 칠판에 이렇게 썼다. "일본인들이여, 당신들이 진주만에 무슨짓을 했는지 기억하라!" 그는 몇없는 일본인 교수들을 겨냥하여 그렇게 썼다.

 나는 아직 초등학교시절 나를 때린 아이를 기억한다. 하지만, 내가 때린 아이는 기억하지 못한다.

미국인들은 일본군이 진주만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하면서도, 그들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일본은 아직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를 기억하면서도, 20세기 초 36년간 한국인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한국은 36년간 일본이 그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아직 기억하면서도, 베트남전에서 수천명의 무고한 베트남 시민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어두운 역사도 가르치고 기억해야 하는 역사이다. 역사의 밝은 부분만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면, 그 아이들도 언젠가 또 다른 어두운 역사를 만들어 낼 것이다.


역사는 반복해서 흐른다. 우리 모두 기억상실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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